일본 오사카 여행 후기 (교토, 오사카)

일본 오사카 여행 후기 (교토, 오사카)
일본 오사카 여행 후기 (교토, 오사카)

하루는 교토에서 보냈습니다. 교토역이 어마어마하게 크더군요. 그 규모에 일단 놀라고 사람들에 치이고 역시 일본다운 곳을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서양인들이 많았어요. 오사카 시내 중심가는 거의 한국인이나 중국인이었는데 여기에 다 모여있더군요. 오사카에선 40분 정도 걸리는데 날씨도 좋고 바깥 풍경 구경하느라 빨리 도착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 먼 거리는 아닌데 더워서 더 멀게 느껴졌었습니다. 그래도 구경할게 많아서 두리번거리면서 올라갔습니다. 키요미즈 테라의 입구에는 상당히 화려해 보였는데 안은 차분한 분위기였어요. 키요미즈 테라는 언덕에 지어진 절이기에 또 하나 넘기고 걸어서 올라가야 합니다. 역시 많은 외국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서양인반/현지인반/ 몇몇의 한국 관광객들이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중국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없는 곳이 교토였습니다. 그날만 유난히 그랬던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오사카 시내에는 대부분 중국인들이었습니다.

교토의 분위기와 여행

절에서 찍은 사진 한 장 절에서 밑으로 내려가는 다리 쪽이 공사 중이었어요. 그래서 저런 배경이 아랫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곳은 키요미즈테라의 약수가 나오는 곳입니다. 세 줄기가 있는데 그 세 곳의 의미가 각각 다르더군요. 전 그것도 모르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한번 먹었는데 기억도 안 나네요. 행운, 연애, 건강 셋 중 하나인데 뭐인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점심으로 카키 코리와 소바를 먹었습니다. 워낙 더웠는지라 카키 코리는 거의 그냥 흡수했고요. 소바도 시원하니 괜찮았습니다. 가격은 좀 비싸다고 느꼈는데 별수 있나요 관광지는 어디든 다 그렇죠 뭐. 내려오는 길에 호기심으로 오미쿠지를 했다가 흉을 뽑는 바람에 괜히 맘만 싱숭생숭해지기도 하였습니다. 덥고 언덕길에 연거 푸였는데도 참 좋았습니다. 절 내부 촬영 금지라 자세히 찍지 못했지만 절 안에 100엔을 내고 절의 지하에 있는 빛(?)을 찾는 체험을 하는 곳이 있습니다. 불빛이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빛이 있는 돌을 찾고 그곳에서 소원을 비는 곳입니다. 대충 이런 거였는데 3분 정도 되는 그 체험에도 100엔씩 챙기시는 그 상술에 다시 한번 아쉬웠습니다. 잠깐 들른 헤이안 신궁은 정말 조용한 곳이었어요. 교토는 관광지답게 교통 시설 정비가 잘되어있는 곳입니다. 500엔짜리 패스를 사면 교토 시내를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어요. 거기다 이 패스 전용버스는 한국어 방송도 잘 돼있고요. 정말 여행객을 위한 맞춤 코스였습니다. 교토는 일본스러움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곳이었고 낯설고 조용했기에 느낌이 좋았던 거 같아요. 다음번에 일본에 가게 된다면 교토에서만 몇 박을 머물고 싶은 맘이 들 정도였습니다. 오사카는 도쿄와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단지 지역의 차이가 아니라 사람들의 분위기가 시끌벅적하고 무엇이든지 정돈되어있는 분위기에 도쿄에 비해 오사카 이 도톤부리 다리 근처에는 사람들이 먹다 마신 맥주캔이 굴러다닐 정도였습니다. 한껏 정리되어있는 일본만 봐왔던 초짜에겐 좀 신선했습니다. 마지막 날 짐을 끌고 공항으로 가기 전에 난바역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간을 보낼 만큼 구경거리가 많은 곳이었어요. 간소하게 온 여행이라 짐이 많지는 않았지만 역시 여행 마지막 날은 힘들더군요. 따끈따끈한 스콘을 먹었습니다. 정말 다른 건 몰라도 베이커리는 일본이 최곱니다 단연 최고예요. 일본의 먹거리 유명한 게 많지만 평균적으로 어디든 맛있는 건 역시 빵이나 과자류였어요. 마지막 날 커피와 함께 먹었습니다. 커피는 그냥저냥이었는데 이 스콘의 맛을 잊을 수가 없더라고요.

오사카 분위기

오사카는 활기차고 적당히 시끌벅적한 곳입니다. 그래서 도쿄가 상대적으로 깨끗이 정리된 서울 같은 느낌이라서 첫 여행에 좀 실망했던 분이라면 오사카 특히 교토에 가보시길 추천해요. 교토는 조용하면서도 호기심으로 볼곳이 많았습니다. 거기다 무엇보다도 지하철 노선이 좀 단순해서 저 같은 자유여행객들에겐 뭣보다 편한 곳이었어요. 도쿄 여행 때 도쿄역에서 이리저리 헤매며 다녔었는데. 길 때문에 어려움은 거의 없었습니다. 우익 차량 몇 대가 확성기를 틀고 돌아다니는 건 이전 여행에도 여러 번 보았었지만 주위에 사람들까지 줄줄 걸어서(많진 않았지만) 가는걸 보니 기분이 좋진 않았습니다. 지인 얘기를 들어보면 오사카 한인타운 쪽 분위기는 심각했다니, 오사카가 좋긴 하지만 상황상 추천해드리기엔 망설여지긴 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시들어서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강추해드리기엔 좀 뭣합니다. 사실 싸고 시간이 얼마 없어서 편하게 잠깐 다녀온 여행인지라 일본을 택했던 건데 저처럼 여유가 없으신 분들한텐 이만한 여행지가 또 따로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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