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 리뷰(가족)

홍콩 여행 리뷰(가족)
홍콩 여행 리뷰(가족)

가족 중에서 나름 귀한 아들이라 여기저기서 쇼핑지원금이 있었지만, 그래도 천 원씩 모아서 목돈을 만들었습니다. 아들 녀석은 건담, 프라모델, 피겨 이런 거 모으는 취미를 가졌습니다. 나중에 결혼할 때 가져가라고 유리장에 고이 전시하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아들은 이번 홍콩 여행에 거는 기대가 많더군요. 몇 년 전에 도쿄에 다녀올 때는 어려서 자기가 뭐가 뭔지 모르고 다녀서 아쉽다고 하길래, 그러면 이번에는 네가 사고 싶은 거 돈 모아서 직접 사봐라. 한방에 20만 원을 써도 우린 뭐라 안 할 테니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아들의 홍콩 쇼핑은 시작이 되었습니다. 제가 중학교에 있다 보니, 가끔 아이들이 200만 원씩 하는 DSLR을 정말 한참 걸려서 돈을 모아서 사는 것을 보면 그게 참 좋아 보이더라고요. 아이폰 같은 것도 마찬가지고요. 쓰잘 데없이 pc방 같은데 다니면서 돈 낭비하는 애들보다는 그렇게 뭔가 목표가 있고, 그래서 노력하고 성실하게 속임 없이 계획을 하는 그러는 과정이 좋더라고요. 부모가 덥석 사준 게 아니라서 그런지 체육대회나 수학여행 때 그런 애지중지하는 사진기로 사진을 찍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 멋져 보여서 울 아들도 나중에 커서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그걸 얻기 위해 나중에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깨닫는 다고나 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삶의 질에 대해 애들이 알아가더라고요. 물론 어떤 녀석은 사진기에 그런 돈을 쓰냐며 더군다나 자기 용돈을 하면서 피자가 몇 판인데 이러는 아이들도 있지만요.

베네시안 호텔에서 숙박

베네시안 호텔에서 묵은 날 아들 녀석. 호텔도 좋고 이것저것 구경도 많이 하고 기분이 좋은지 침대에서 펄쩍펄쩍 뛰더군요. 밖에 야경은 갤럭시 호텔입니다. 가면도 사고 싶어 했는데, 그거는 좀 가격대가 있는 거라 고민하더니 자제하더라고요. 나중에 더 "돈 많이 모아야겠어" 이러더군요. 사진은 없지만, 베네시안 쇼핑몰에 알 공예품이 있는데요. 명탐정 코난 극장판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거기서 나온 러시아 보물과 똑같이 생긴 게 있어서 무지 사고 싶어 했어요. 그것도 가격대가 제법 나가서 다음을 기약했어요. 순간 제가 사줄까 살짝 고민했으나, 의미가 없어질 것 같아서 꾹 참았습니다. 보석함이었는데, 정말 정교하고 예뻤거든요. 사실 저도 사고 싶었어요. 나중에 몽콕 야시장에서 모양만 비슷한, 크고 투박하고 허접한 가짜 보석함을 보더니 정말 실망하더군요. 그거라도 사던가 했더니 단박에 '노' 하더군요. 너무 진품만 찾으면 안 되는데. 베네시안에서 전날 저녁에 쵸파만 사고, 점찍어 놓고 다음날에도 계속 살 생각인지 고민한다고 하더니 다음날 호텔 떠나기 직전에 체크아웃하는 동안 가서 구매하고 오더라고요. 스탠리 마켓에서 산 황금색 자동차도 샀습니다. 벽을 타고 다닐 수 있어요. 무선 조종도 되고 돌기도 하고 조금 신기하다고나 할까요. 아들 말이 우리나라가 더 비싸다고 하던데, 지가 알아서 흥정해서 깎아서 샀대요. 일일이 금액 가지고 스트레스 주기 싫어서 가격 같은 거는 안 물어봤어요. 아들 녀석이 알아서 잘 조절하는 스타일이라서요. 하룻밤 자고 다음날 혹시 하루 만에 고장 나는 불량일까 싶어 일어나자마자 검사해 보더군요. 다행히 작동 잘되고 집에 와서도 잘 가지고 놉니다. 숙소는 침사추이 YMCA 하버뷰였는데, 큰 창에 자동차 가지고 노니 풍경도 좋고 기분 좋았어요. 다음에도 숙소는 여기 하버뷰입니다. 밤에는 아빠도 가지고 놉니다. 아들 녀석은 침대에서 아이패드 가지고 놀고 있고요. 몽콕 야시장에서 구입한 유희왕 철 케이스. 유희왕 카드도 몇 팩 마카오 세나도 광장에서 구입했어요. 친구들 선물로 싸다고 몇 팩 사더라고요. 철 케이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안에 유희왕 카드 한팩이 들어있었어요. 가격은 30달러로 흥정해서 샀어요. 집에 와서 케이스 안에다가 자기 유희왕 카드 집어넣고 바로 듀얼 하러 나가더군요. 중국술 미니어처는 면세점에서 돈이 남아서 다 쓰고 오려고 아빠 술 살 때 옆에서 남은 돈이 되길래 구매했대요. 옆에 있는 양주병은 선물 받은 건데 이 미니어처들이랑 같이 앞으로 양주병 미니어처를 하나씩 모으겠다고 하네요. 사지는 못했지만, 하버시티몰 토이저러스에서 침만 흘리다 온 건담이랑 원피스 피겨들. 특히 건담은 가격이 후들후들했어요. 멋있긴 하더라고요. 남편이랑 아들이랑 둘이 침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몽콕 야시장 쇼핑 정보

몽콕 야시장에서 닥터드레 짝퉁 헤드폰을 300 주고 사려는 걸 그거는 극구 말렸어요. 전자제품은 정품사야 한다고. 특히 음질 때문에 헤드폰은 더더욱이요. 그래서 침사추이 아이스퀘어 HMV 매장에서 세일해서 189달러 파나소닉 헤드폰으로 일단 구매했습니다. 아이폰4 사용하는 중이라 3.5파이 잭이라 무난하게 사용 가능했습니다. 소네 거 중에 가격이 비슷한 거랑 고민했었는데, 접어지는 게 더 작게 접어진다고 파나소닉으로 결정했습니다. 면세점 와서 닥터드레 샘플이 있길래 들어보니, 정말 좋긴 좋더라고요. 근데 가격이 너무 비쌌습니다. 아들 녀석 앞으로 다가올 추석과 크리스마스, 구정, 2월에 있을 자기 생일 전의를 불태우더군요. 남편은 닥터드레가 뭔지도 몰랐다가 면세점에서 아들 녀석이 만지작 거리는 거 보고 처음 알았다네요. 쇼핑이라기보다, 호텔에 구비된 품목들 집에 가져온 거예요. 저는 휴대용 반짇고리 마음에 들었고요. 특히 저 작은 빗은 요즘 애들이 무지 좋아하는 사이즈의 빗인데, 딱이라서 챙겨서 가져왔어요. 애들 보면 맨날 꼬리빗 사서 꼬리부분만 잘라서 쓰잖아요. 중고등학생 맘들은 다 아실 듯합니다. YMCA에서는 4박이었는데, 빗 챙겨서 넣어두면 매일 하나씩 새 걸로 준비해주셨어요. 그래서 4개 가져왔네요. 오른쪽 것은 베네시안에서 가져온 빗입니다. 훨씬 품질이 고급스럽고 좋아요. 대신 샴푸나 이런 거는 별로라서 손도 안 대고 빗만 챙겨 왔네요. 면세점에서 제가 선물로 사준 폴 프랭크 가방도 있습니다. 키플링 챌린저 가방을 3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무려 3년 반이나 같은 가방을 메고 다녀서 내년에 중학교도 가겠다 해서 책가방 하나 새로 사주었어요. 키플링 가방은 방학 때마다 세탁기에 넣고 빨아서 사용하는데, 아직까지 너무너무 잘 사용하고 있어요. 아이도 가방이 가볍고 좋은지 가방 바꿔달라는 소리 한번 몇 년 동안 안 했어요. 마지막으로 여권케이스. 폴프랭크 여권케이스는 집 앞 홈플러스에서 2,900원에 구매했어요. 몽콕 야시장에서도 여권케이스 팔던데요. 우리나라에서 산 게 훨씬 품질이 좋아요. 대한항공 여권케이스는 예전에 아이 어릴 적에 받은 건데요. 이번에 대한항공 타면서 물어봤더니 요즘은 안 나온다네요. 대한항공 케이스가 여권이랑 사이즈가 딱 맞아서 손에 딱 붙고 정말 좋아요. 예전에 핑크도 받은 게 있어서 다른 집 아이 주었는데 이젠 없다니 갑자기 제가 쓸걸 하고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제이에스티나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여권 케이스예요. 여권에 끼워보니 약간 헐거워서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나요. 언니 줄려고요. 역시 대한항공 케이스가 딱이었어요. 아이도 폴프랭크 여권케이스 안 쓰고, 대한항공 케이스 쓰겠대요. 구하기 귀한 거라는 걸 아는가 봐요. 아무튼 아이 입장에서도 어른들 따라가기만 한 게 아닌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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