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라 여행 후기

일본 나라 여행 후기
일본 나라 여행 후기

일본 가기 전에 정말 어떻게 스캐쥴을 짤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4박 5일이 긴 것 같지만 스캐쥴을 짜다 보니까 간사이 지방을 다 구경하기엔 너무 짧은 기간이었어요. 사실 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히메지 성에도 가고, 아리마 온천에도 가고 정말 너무나도 힘든 일정으로 스캐쥴을 잡았지만 막상 일본에 가니까 시간도 시간이지만 다리가 아파서 못 돌아다니겠더라고요. 그리고 한국에서는 일기예보가 비 온다고 했지만 실제로 가보니까 날씨가 살짝 흐린 정도였습니다. (정말 돌아다니기 좋은 날씨였어요.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스캐쥴을 계속 바꿨습니다.

나라 여행

저는 제주항공 아침 9시 10분 출발 / 오사카 10시 55분 도착 항공편을 이용했습니다. 저가항공사라 식사는 삼각김밥과 음료수를 주고요, 기내에서는 사진을 안 찍어서 사진이 없네요. (저희 와이프가 예전에 저가항공사 면접 볼 때 식사를 삼각김밥으로 하면 비용절감도 되고, 좋을 것 같다고 했는데 그게 채택이 된 것 같네요. ) 암튼 비행기는 정시에 오사카에 도착했고, 도착하자마자 공항 인포메이션 옆 여행사 데스크에서 간사이 쓰루 패스(3일권)와 오사카 주유패스(2일권)를 구매했습니다. 카드는 안되고 현금 구입만 가능합니다. 패스를 구입하는데 뒤에서 안내 아가씨가 혹시 고베 웰컴 쿠폰 필요하면 주겠다고 해서 달라고 했습니다. 못 받으신 분은 고베의 관광안내소에 가면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안내책자와 지하철 노선도는 전철에서 보기로 하고 바로 안내표시판을 따라 간사이 공항역으로 갔습니다. (간사이 공항 역이 공항 1층과 바로 연결되어있어서 그냥 안내표시판 따라가면 바로 나옵니다) 나라를 가야 하기 때문에 간사이 쓰루 패스를 사용했고요, 500엔인가 더 추가하면 라피도 열차를 탈 수 있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귀국할 때 라피도를 타기로 하고, 전 11시 44분 급행열차 타고 난바역으로 갔습니다. 간사이 쓰루패스로 공짜로 탈 수 있습니다. 난바역까지는 대략 45분 정도 걸린 것 같았어요. 바로 우메다역으로 가는 전철을 갈아타서 갔는데 이게 웬걸 우메다역이 여러 개가 있는 겁니다. 제가 출력해온 호텔 지도는 자세히 적혀있지 않아서 어느 출구?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전혀 모르겠는 거예요. 우메다역에서 한참 헤매다가 결국은 지나가는 사람한테 물어봐서 힘들게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묵었던 호텔의 사진인데 정말 깔끔해서 추천합니다. 난바역에서 우메다역으로 갈 때는 빨간색 미도스지 선(御堂筋線)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날씨는 살짝 흐렸지만 오히려 덥지도 않고 돌아다니기 편했어요. 체크인을 하고 나니까 1시 반쯤 됐더라고요. 나라는 가야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기 때문에 일단 우메다역 근처에 있는 라면집에서 맛난 음식을 먹었습니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오사카에서는 그다지 웹이나 책에서 소개한 맛집에 갈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그냥 다 맛있습니다. 너무 소개된 곳에 가지 마시고, 새로운 맛집을 찾는 것도 여행의 묘미입니다. 이름이 천진 덮밥이었나?. 참 담백하고 맛있었습니다. 국물이 끝내줍니다.

나라로 이동하면서 여행

밥도 먹었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나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저는 참 운이 좋게도 시간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는데 항상 역에 도착하면 5~10분 후에 급행열차가 오더라고요. 거리는 좀 있었지만 몇 정거장만 정차를 해서 그나마 빨리 나라에 도착했습니다. 긴테쓰 나라역에 도착한 후에 관광안내소에 가서 도다이지(나라 공원) 가는 버스 어디 가면 탈 수 있냐고 물어봤고, 바로 옆에 있어서 어렵지 않게 탔습니다. 나라 버스는 간사이 쓰루 패스로 탈 수가 없습니다. 100엔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라역에서 도다이지까지는 2 정거장인가 3 정거장이라서 여유 있는 사람은 걸어서 가도 됩니다. (대략 15분~20분 걸립니다) 버스 타고 한 5분 정도 지나니까 나라 공원(도다이지) 도착. 역시 소문대로 사슴들이 널려있더라고요. 바로 사슴 전병 과자를 사서 사슴들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정말로 다른 후기글에 소개한 대로 사슴들이 판매하는 곳에 있는 전병 과자는 절대 안 건드리고, 관광객이 들고 있는 전병 과자만 먹으려고 졸졸 따라옵니다. 전병 과자 파는 아줌마가 저희한테 전병 과자를 주면서 빨리 뛰어가 라고 했는데 처음에 왜 뛰라는 거지?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이해가 되더라고요. 전병 과자를 손에 쥐는 순간 사슴들이 우르르 몰려옵니다. 뿔 달린 놈이 쫓아올 때는 살짝 공포가 느껴집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게 전병 과자를 주고 나면 사슴들이 고맙다는 식으로 머리를 끄떡끄떡 인사를 하더라고요.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도다이지가 보입니다. 도다이지의 입장권은 간사이 쓰루 패스의 할인쿠폰으로 할인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시간도 늦었고 너무 신이 나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입장권을 사버렸어요. 나중에 가실 분은 꼭 쿠폰을 이용해 보세요. 한국에서 사진으로 볼 때는 그냥 그런 사찰 이은가 보다 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엄청 크더라고요. 나무로 만들었다는 것도 신기하고 안에 있는 큰 불상도 신기하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구경을 했더니 벌써 5시 가까이 된 겁니다. 가스 가타이 샤 신사에도 가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가스 가타이 샤 신사는 포기를 하고 도다이지에서 나왔는데 지도를 보니까 시내 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고후쿠지가 있어서 그냥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무작정 가봤어요. 고후쿠지는 입장권 구입하는 것도 없고 그냥 앞까지는 갈 수 있더라고요. 기념 촬영만 하고 다시 나라역으로 향해 걸어갔습니다. 나라역에 도착하니까 전철역 입구 옆에 시장 골목 같은 데가 있더라고요. 바로 호기심 발동해서 들어가서 구경하고, 이것저것 먹었습니다. 찹쌀떡이 말랑말랑하고 정말 맛있었습니다. 유명한 집 같았어요. 위에 유명인사들의 사진들이 걸려있었습니다. 이젠 오사카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밤 8시 좀 넘어서 호텔에 도착한 것 같아요. 배가 너무 고파서 맛집 같은 건 생각도 안 하고 그냥 호텔 옆에 있는 무덴 쿠라 초밥에 가서(100엔 초밥) 실컷 먹었습니다. (그래도 맛있었음) 다리가 아파서 식사 후에 멀리는 못 가고, 그냥 우메다역 근처에서 구경 좀 하다가 이것저것 사 먹고, 슈퍼 들려서 제가 좋아하는 푸딩이랑 음료수를 사들고 호텔에 돌아왔습니다.

3일간 발리 여행 후기

3일간 발리 여행 후기
3일간 발리 여행 후기

발리의 첫 2박은 꾸따에서, 나머지 1박은 우붓에서 했습니다. 발리의 덴파사 공항에 도착하니, 늦은 저녁이네요.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마치면, 환전하라며 반갑게 손을 흔들어 주는 언니들을 지나 공항 밖으로 나가면 종이에 픽업하러 나온 아저씨들 한 무더기가 마구 종이를 흔들며 서 있습니다. 본인의 이름을 잘 찾아 반갑게 인사해 주시면 됩니다. 저희를 픽업해 주러 오신 분, 인상이 참 좋으시더라고요. 점잖아 보이시던데 봉고차에 짐을 싣고 홀리데이 인 바루나 리조트로 이동합니다. 공항에서 숙소로 가는 길은 우리나라 시골 읍내길 보다 조금 좁고 차량도 많습니다. 시간은 15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시골길을 달리다가 갑자기 두둥 하고 웬 성 한 채가 나타난 느낌이랄까? 아무튼 리조트를 마주한 첫 느낌은 그러했습니다. 리조트 안과 밖의 세상이 리조트 담장 하나로 완전히 분리가 되어 있는 철저히 다른 세계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프런트에서 웰컴 젤리를 안 수저 떠먹으며 숙박 정보를 확인하면 벨보이가 짐을 들고 숙소까지 안내해 줍니다. (팁 잊지 마세요) 저희가 묵은 방은, 수페리어 룸입니다. 방에는 보시다시피, 과일이랑, 허니문 케이크가 놓여있어요. 쫀득한 초콜릿의 엄청난 달콤함이 좋았습니다. 기내에 두고 온 싱가포르 항공의 허니문 케이크가 눈물 나게 그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방은 대체로 깨끗해요. 하지만 첫날, 모기 때문에 엄청 고생하고 다음 날 아침 방에서 바퀴벌레 한 마리 발견하였습니다. 프런트에 방에서 바퀴벌레 나왔다고 모라모라 했는데 바퀴 벌레 cockroach를 못 알아들어서 일본어까지 총동원해서 설명했습니다. 잠시 후에 직원이 와서 방에 소독해 주겠다고 하던데 들고 들어온 건 벌레 잡는 스프레이 달랑 하나였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1층은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특히나 저희 방은 1층 구석이라서 더욱 그랬던 것 같네요. 모기 물릴 때 바르는 비상약은 필수입니다. 조식으로 나오는 뷔페 수준은, 싱가포르에서 머물렀던 호텔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별로입니다. "맛이 없다" 정도는 아니고, 그냥 "한 끼 때운다"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발리 관광 - 발리에서 첫날

첫날, 저희는 아침을 먹고, 근처 쇼핑센터로 향했습니다. 워낙 걷는 것을 좋아하는 커플인지라 아침밥 먹고,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걸었습니다. 한 20분 걸으면 되겠지? 발리를 느껴봐야지 라는 마음으로요. 혹시 저희와 같은 마음을 가지신 분이 계시다면 강력 비추입니다. 햇살 장난 아니고요, 지나가는 오토바이의 소리와, 습관적으로 울려대는 택시들의 빵빵 소리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게다가 2~3분 간격으로 마주치는 택시 기사들의 호객 행위도 짜증입니다. 길은 좁고 날은 덥고 싸움 하기 딱 좋은 타이밍이 됩니다. 전 나름 선크림 정말 떡칠하고 나갔는데, 손만 선크림 바르는 거 까먹고 돌아다녔거든요. 한국 돌아오니 손가락에 기미 생겼어요. 피부과에 갔더니 손 부분이라 치료도 어렵다고 그냥 지워질 때까지 두라네요. 저 쇼핑몰 이름은 기억이 안나고요, 가면 발리 공예품이랑 이런저런 물건들, 크룩스 등등 판매하고 있습니다. 부디 가까운 거리도 택시 타고 이동하세요. 저희는 이후, 이용한 택시 아저씨가 가이드도 겸하시는 분이라서 내내 그분 콜 해서 이용했네요. 대기 요금, 얼마 추가하고, 이동 요금 해서 다녔는데 아저씨가 잘해 주셔서 편하게 다녔어요. 점심은 뽀삐스 2에 위치한 코리 레스토랑 다녀왔습니다. 음식 괜찮아요, 맛있었어요. 워낙 시푸드를 좋아해서, 새우 요리시켰는데, 맛있어요. 나시고랭도 너무 맛났어요. 이후, 저희는 어디 가든 나시고랭 꼭 먹었답니다. 가장 맛났던 나시고랭은 우붓에 있었고요, 이 집은 두 번째로 맛있었던 곳이에요. 숙소에 돌아가서 더위에 지친 심신을 잠시 쉬고, 저녁에 짐바란으로 시푸드 먹으러 갔어요. 짐바란 시푸드 사진은 워낙 여러 군데 있으니 포스팅 많이 안 할게요. 아무튼 멋진 곳입니다. 5시 쯤갔는데도 빈자리가 많아서 전 제일 앞 테이블에서 석양을 구경했어요. 짐바란 시푸드에서 식사하기 전에, 택시 아저씨의 추천으로 아니카 스파라는 곳에서, 스파 예약하고 왔었어요. 저녁 식사 후, 바로 스파 받고 숙소로 돌아가려고요. 아니카 스파는 아니카 호텔을 포함한 아니카 계열에 속해 있습니다. 바이스로이 스파가 5점 만점이라면, 3. 5~4점 주고 싶네요. 우붓에서 쌍빠 (구 이브) 보다 시설이나, 서비스가 더 괜찮았어요. 첫날은 이 정도로 즐기고 돌아왔답니다. 홀리데이 인 수영장에서 물놀이하고, 나무 그늘에서 낮잠을 잤던 기억이 나네요. 시원한 바람과, 평화로웠던 시간이, 결혼 준비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기분이었어요. 마지막 자기 전, 스파를 받았더니 잠도 솔솔 잘 오고 저녁 시간 스파 받으시려면, 예약은 꼭 하셔야 할 거예요.

발리 관광 - 발리에서 둘째 날

드디어 이번 신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우붓행입니다. 오전은 어제 아침과 별 다를 바 없는 홀리데이인 호텔 조식을 먹고 이래저래 빈 둥 거리다 12시 호텔 입구까지 픽업 온 블루버드 택시를 우붓으로 들어갔습니다. 택시와 오토바이로 번잡한 꾸따를 벗어나니 차창 밖으로 해안가도 보이고 좋더라고요. 점점 밀림(?)으로 들어가는구나라고 느끼게 되는 건 바다 풍경은 멀어지고, 숲이 보인다는 거? 길은 여전히 시골길입니다. 그렇게 한참 (한 시간 반 정도?) 도착하면, 논을 앞에 두고, 이름도 아름다운 바이스로이 에 도착하게 됩니다. 입구부터, 직원이 기다리고 있다가 목에 꽃 목걸이를 걸어주더라고요. 체크인을 하고 있는데, 왠 잘생긴 외국 청년이 "나 이제 우붓에서 살기로 결심했어요"라고 외치며 들어오더라고요. 그래 돈 많고, 이런 숙소에서 지낼 수 있는 여력이면 나도 여기 살고 싶단다. 체크인을 마치면, 카트를 타고 숙소까지 이동합니다. 이동 중간중간 위치해 있는 건물 소개해 주는데요. 카트로 이동한다고, 절대 거리가 멀다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짐이 있으니 그냥 서비스인 거죠. 뷰가 너무 좋아서, 탄성 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커피 머신도 있고, DVD 도 있습니다. 테라스 밖으로 보이는, 숲의 모습이 환상적입니다. 참새같이 생긴 새들이 글라이딩 하며 나는 모습도 너무 좋고요. 2시에 예약한 바이스로이 스파는 오후로 미뤄둔 터라, 여유로운 점심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와룽 나시고랭 이 집 강추입니다. 꼭 가세요. 고랭의 진미를 느끼고 오실 거예요. 주인 한 명이 주문받고 만드는 시스템이라 주문 후 20분은 그냥 기다렸는데요. 우리 신랑은 아직도 저 집 고랭 얘기를 한 답니다. 이 전에도 이후에도 저런 고랭은 먹어 볼 수 없었어요. 눈물 나게 맛난 점심을 먹고, 우붓을 헤매다 스파 받으러 다시 바이스로이로 돌아갔어요. 바이스로이는 몇 시에 어디로 픽업하러 와 주세요~라고 얘기하면, 정말 정확한 시간에 픽업하러 오니까, 택시를 탈 일도 없고, 정말 편했어요. 바이스로이로 돌아와서, 여태껏 받은 마사지와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의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추천해 주시는 향으로 했는데, 향이 너무 좋더라고요. 마사지 강도는 strong이었는데요. 아프면서도 몸 저 안 쪽에 뭉친 근육까지 늘어지는 느낌이랄까요. 마사지받고, 저녁 식사 전, 밤에 먹을 야식 사러 잠시 마트에 갔다 돌아오니 방을 꾸며놓았더라고요. 욕조에서 나는 꽃향기가 방안을 꽉 채우는 느낌이 들 정도였는데, 향 때문인지 정신이 나른 해지는 기분이었어요. 방 구경은 잠시 잊고, 서둘러 저녁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원래 칵테일이 무료였는데, 서비스 시간이 지났었거든요.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괜찮다고 공짜로 주더라고요. 신랑은 와규와, 전 관자 요리를 시켰습니다. 분위기도 좋고, 저녁도 훌륭했습니다. 음식 맛은 한국 고급 레스토랑 정도 수준이었던 것 같아요. 분위기가 좋아서, 만족했어요. 저녁 먹으며, 레스토랑 이곳저곳에서 돌아다니는 도마뱀 구경하며, 도마뱀 우는 소리도 들을 수 있어요.

발리 관광 - 발리에서 셋째 날

레스토랑 앞에서 마주친, 거대 도마뱀과의 조우했습니다. 이 녀석은 도망도 안 가더라고요. 체크 아웃 후, 오후에 우붓 시내 구경을 또 나갔어요. 더불어 마사지도 받았습니다. 우붓이 워낙 산골이라 그런지, 시설은 별로예요. (기대하지 마세요) 우붓에서 Eve 스파는 그래도 괜찮다고 했는데 꾸따랑 비교한다면 그냥저냥 그런저런 수준이었습니다. 단지 이름이 바뀌었다는 것이 중요해요. 저희처럼 이브 스파 못 찾아서 헤매지 마시고요. 우붓의 또 다른 추천 맛집은 NOMAD입니다. 너무 맛있으니 먹고 미치지 말라는 말인가요? 아무튼 이곳에서 또 고랭과 이 집 추천 요리인 튜나 필렛 스테이크를 먹었습니다. 맛은 좋아요. 다만 오토바이의 굉음과 택시들의 습관적인 빵빵 소리에 머리가 멍해져서 종국에는 내 입에 들어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잊게 된다는 최악의 경우도 있습니다. 후식은, 발리 최고의 커피맛을 자랑한다는 툿막 카페입니다. 신랑은 커피 맛이 정말 다르다며 엄청 좋아하던데 전 커피맛을 그다지 잘 못 느껴서 인지 그냥 쓴데 좀 부드러운 정도 느낌이었습니다. 더위에 너무 지쳐서 돌아다니다가 쉬기에 좋아요. 툿막을 마지막으로 바이스로이로 돌아와서 짐 챙겨 공항으로 출발했어요. 자유여행이어서, 이것 저것 준비하고 알아보는 것이 좀 힘들었지만, 그런 과정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 커플의 공통된 의견은 발리를 가게 되면, 우붓 추천입니다. 꾸따는 동남아 어디든 있을 법한 해변과 리조트였다면 우붓은 발리 특유의 문화를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었어요. (저희는 특이한 종교 행사도 구경했습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요.) 분위기는 인사동 와, 홍대 거리와 같은 분위기라 할 수 있어요. 시간과 기회가 허락이 된다면, 우붓 만 다시 가고 싶네요. 다음번엔 래프팅도 하고 문화체험도 하면서 좀 더 우붓의 내면까지 봐야겠어요.

나 홀로 단풍여행 후기

나 홀로 단풍여행 후기
나 홀로 단풍여행 후기

나이를 먹어서인지, 요즘은 철마다 동창분들, 계모임분들과 들로 산으로 다니시는 엄마가 이해가 간다. 자연은 이것이 한창일 때 즐겨주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의무(?)가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지난 2주 간은 정신이 없었다. 중국 출장 자료 준비에, 갑작스럽게 진행하게 된 해외 판권 구매껀, 거기다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일까지 복잡했다. 그래서인지 지난 월요일 하루를 오프 내고 다녀온 2박 3일간의 단풍여행이 더 값지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토요일 오후, 27일이 단풍 절정기라 표시된 유명한 산은 네 곳. 가는 길에 온천이 있다는 이유로, 도를 아시는 분들이 많이 찾는다는 계룡산을 목적지로 정했다. 원래 목적지만 정해 놓고 교통편이 되는 대로 물어물어 가는 스타일이라, 언제나처럼, 아무런 사전 조사 없이 서울역으로 향했다. 가던 도중, 세종시로 이사 간 예전 울회사 막내가 생각나 카톡을 때렸다. 동생 말에 의하면, 유성 역이 따로 있으니, 고속버스를 타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강남 센츄럴로 급방향을 틀어 신세계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그 동생이 좋아하던 할리피뇨 핫도그와 플레인 프레즐을 사들고 표를 사러 갔다. 차가 출발하려면, 아직 30분이 남았기에 근처 커피숍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셨다. 나는 터미널이나 역에 오는 것이 좋다. 떠나는 자의 흥분과 도착하는 자의 편안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비록, 내 옆에는 이 커다란 배낭뿐이지만 말이다.

유성역 도착

유성역에 도착하니 벌써 어두운 밤이었다. 토요일 밤 8시 인데도 거리가 썰렁했다. 성격 나빠질까 봐, 역 앞의 만두가게에서 고기만두를 시켰다. 아저씨가 15분 기다리랜다. 거기는 주문이 들어와야 바로 찌는 시스템이란다. 주인아저씨의 그 고집과 자부심이 맘에 들어서 15분을 기다렸다. 만두는 일반 만두보다 약간 컸고, 속이 약간 심심한 듯해서 좋았다. 당면도 많고. 유성구에는 호텔과 모텔이 많은 거 같다. 그중에서 천연 온천수를 자랑한다는 모텔 같은 호텔에 들어갔다. 체크인을 하고 올라가려는데, 후디를 푹 눌러쓴 나에게 직원분이 감사하게도 몹쓸 멘트를 날리신다. "미성년자 아니죠?" 준비해 간 쏠트를 욕조에 풀고 바쓰를 했다. 언제나처럼 엄마한테 호텔 이름과 호수를 문자로 남기고 잠을 청한다. 문득, "음. 이 호텔, 방음이 잘 되어 있군. " 하는 아쉬움이 살짝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나의 협박에 못 이겨 막내가 나와 줬다. 막내의 손에는 심플하지만, 예스러움이 살아 있는 도자기 냄비가 들려 있었다. 아침에 나오는데, 어머니께서 갖다 주라고 하셨단다. 어머님께서도 나랑은 죽이 잘 맞아 나와 단짝이던, 나보다 13살이나 어린, 새로운 걸 시도하기 좋아하는 이 엉뚱한 녀석을 아끼는 내 마음을 눈치채셨나 보다.

계룡산 도착

막내와 순댓국을 먹고 계룡산에 도착하니 벌써 12시. 계룡산 단풍축제가 한창이어서 그런지, 산 입구에는 사람도 많고, 먹을거리, 놀이거리도 엄청 많았다. 부지런히 산을 올랐다. 계룡산을 내려와서는 KTX를 타고 한정식을 먹겠다는 일념 하나로 광주로 향했다. 8시가 넘어 도착한 일요일 밤의 광주역사 앞 길거리에는 진짜 사람이 없었다. 서둘러 인터넷으로 봐 둔 모텔로 향했다. 마침, 가는 길목에 대형 감자탕집이 있어 들어갔다. 뼈에 살이 너무 안 붙어 있어서 살짝 맘 상했다. 깍두기가 맛있어서 봐준다. 9시가 다 되어 모텔에 짐을 풀자마자, 외국 드라마를 다운로드하였다. 금요일 퇴근 2시간 전에 월요일까지 급하게 제안서를 만들라는 대표님 명령에, 저 쉬는데요 할 수가 없었다. 마침, 예전에 아우트라인 만들어 놓은 것도 있으니, 두어 시간 일하면 되겠지 했는데, 이거 이거 장난이 아니다. 모텔 컴퓨터엔 포토샵도 없는지라, 아침부터 짐을 싸들고 나와 PC방에 갔다. 얼른 마치고, 기차역 보관함에 배낭을 던져두고, 원피스에 구두로 갈아 신고 광주 번화가를 누벼주리라 했는데 제안서 완성해서 대표님께 보내고 나니 저녁 6시 30분이었다. 대충 못 하겠는 성격을 탓하지, 누굴 탓하리오. 이렇게 해서 광주는 구경도 못하고 저녁도 못 먹고 서울로 가는 KTX에 몸을 실었다. 나는 다짐해 본다. 조만간, 반드시 내 광주에 다시 와서 한정식을 먹고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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